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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크레파스

$18.00

  • 영역: 창작동화 / 외국 그림책
  • 연령: 4-7세
  • 구성: 26×18.5 cm / 32 page
  • 배송: 단행본 2권이상 미국내 무료배송
  • 출판사: 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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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아직 한 번도 그림을 그려보지 못한 새 크레파스들. 심심해하던 노랑이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뛰쳐나가고, 책상 위를 뛰어가다 크고 하얀 도화지를 보게 된다. 그러자 아주 기뻐하며 노란 나비를 그린다. 그러다 나비에게는 꽃이 필요하다며 빨강이와 분홍이를 데려온다. 꽃을 그린 분홍이는 이파리가 필요해 초록이와 연두를 데려오고, 그러면서 차차 다른 크레파스들도 나와 함께 땅과 나무, 하늘과 구름을 그리고 칠한다. 그런데 까망이가 다가와 자기는 무엇을 그리면 되냐고 묻자 크레파스들은 예쁘게 칠한 그림을 까만 색으로 망칠 수 없다며 못하게 한다. 슬퍼하는 까망이를 샤프가 위로하는 동안, 다른 크레파스들은 서로 자기 색만 칠하려고 해 그림은 엉망이 되고 만다. 그러자 샤프가 까망이에게 귓속말을 하고, 그것을 들은 까망이는 엉망이 된 그림 위를 까만 색으로 모두 칠한다. 그리고 샤프가 그 칠을 긁어 까만 색을 벗겨내자 아름다운 불꽃놀이 그림이 완성된다. 까망이 덕분에 근사한 그림이 완성되었음을 깨달은 크레파스 친구들은 까망이에게 사과하고 화해한다.

아이들의 크레파스 상자에서 시작된 유쾌한 상상
표지 그림을 보자. 크레파스들이 상자 속에서 달려나오고 있다. 모두들 호기심, 기대에 찬 표정들이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까만 크레파스’는 상자의 뚜껑을 힘껏 받쳐 친구들이 나오도록 도와주고 있다. 상자 속에서 뛰쳐나온 크레파스들. 무슨 일을 하려는 걸까? 그리고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반짝반짝 빛나는 새 크레파스가 있었어요.” 이 책 〈까만 크레파스〉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생활 속에서 찾은 소재와 주제로 즐거움은 물론 깊은 공감을 준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손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된 아이들은 늘 무언가를 손에 쥐고 그리기를 좋아한다. 그렇게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크레파스와 종이는 그 어떤 것보다 친근하고 익숙한 소재이다. 늘 보아오던 사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 처음부터 집중할 수밖에 없다.

거기다 우리의 진짜 주인공은 ‘까만 크레파스’이다. 늘 크레파스 상자를 여는 아이들은 금방 알 것이다. 크레파스 상자 속에서 가장 키가 큰 친구는 십중팔구 ‘까망이’라는 것을. 머리를 칠하거나, 테두리를 그리는 정도 외에 까만 크레파스가 쓰이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까망이’는 그저 크레파스 상자의 뚜껑을 힘겹게 열어 주는 일밖에 할 수 없었던 것일까? 그렇게 아이들에게 편안한 소재에서 시작된 상상은 그것이 말해주는 주제 역시 아이들의 생활과 밀착되어 있어 무척이나 만족스런 결말은 더욱 유쾌한 공감을 이끌어 낸다.

어, 까망이가 하늘이 됐어!
그림을 그리지 못해 심심해하던 크레파스들은 처음으로 나비랑 꽃을, 나무와 하늘을 그리고 기뻐한다. 하지만 까망이는 색이 예쁘지 않다며 그림 그리는 데 끼워 주지 않는다. 그렇게 예쁜 그림에 못난이 까만 색이 그릴 것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각자가 너무 자기 색을 칠하는 데만 열중하는 바람에 망쳐버린 그림은 까망이 덕분에 근사한 불꽃놀이 그림으로 다시 완성된다. 아무것도 그릴 수 없을 것이라던, 아니 그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던 까망이는 제 색깔로 근사한 밤하늘이 되었다. 까만 색은 하늘 색도 될 수 있는 것이다. 까망이는 그렇게 친구들에게 소중한 배경이 되었다.

자기중심적인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것에서 벗어나 차츰 다른 이들을 생각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며 조금씩 자라나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에게 누구든 소중하지 않은 존재는 없으며, 다른 이들을 편견 없이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한다는 건전한 가치관을 전해 주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나와 달라도, 조금 부족해 보여도 세상 누구든 나름대로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며,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다. 그렇게 소중한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름답고 조화로운 그림을 완성하게 되는 방법인 것이다. 이 이야기는 그런 점에서 무겁지 않은, 밤하늘 불꽃놀이만큼이나 유쾌한 이야기로도 그 속에 소중한 의미를 담아 전달하고 있어 그 만큼 ‘예쁜 이야기’이다.

크레파스들이 물구나무를 서서 색을 칠하네!
사람의 손 없이 혼자서 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하는 크레파스는 어떻게 움직일까? 이 책의 크레파스들은 가느다란 팔과 다리가 달린 단순한 캐릭터지만 소재가 친근함을 주는 만큼이나 무척 재미있기도 하다. 물구나무를 서서 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하며, 그러면서 머리가 조금씩 줄어드는 모양은 그림을 꼼꼼히 살피는 아이들에게 아기자기한 즐거움을 줄 것이다. 전체적인 그림도 선과 색이 상당히 단순하고 평면적이지만 결코 평범하거나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쉽게 풀어낸 그림은 그 명확함과 편안함으로 아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화면도 그림이 그려지는 도화지와 책상 위, 이렇게 두 가지 뿐이라 단순하지만 매 장면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화면을 살펴보는 재미는 무척 크다. 새로운 색깔의 크레파스가 등장할 때마다 조금씩 모양과 색을 더하며 채워지는 큰 도화지의 그림. 나비부터 시작해, 튤립과 코스모스, 나무와 하늘 등 아이들이 큰 도화지를 놓고 흔히 그리는 그림이 조금씩 차례로 책장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더구나 크레파스들의 그림은 실제 도화지에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의 질감과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으며, 그것은 또 크레파스를 재미있게 표현한 캐릭터와 겹쳐지고 또 분리되기도 하면서 유쾌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아이들은 글뿐만이 아니라 친근하고 익숙한 크레파스 그림, 바로 자신들의 그림을 책에서 보며 더욱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도 불꽃놀이 해 볼래.”
이 책의 최고조는 책장 한가득 밤하늘의 불꽃놀이가 근사하게 펼쳐지는 장면이다. 책을 보던 아이들은 절로 탄성을 지를지도 모른다. 까만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불꽃놀이의 광경을 보며 아이들은 그 오묘한 색에 신기해하기도 하고, 커다란 만족도 느낄 것이다. 이런 미술 기법을 그라타주(grattage)라고 하는데, 이것은 여러 가지 색의 크레파스로 밑색을 칠한 뒤, 그 위에 까만 색이나 진한 색을 덧칠한 다음 샤프나 칼 등 날카로운 물건으로 긁어서 재미있는 효과를 내는 것이다. 미술 교육 현장에서 많이 활용되는 방법으로 이미 해 본 아이들은 그것을 책으로 보고 기억해 내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새롭고 흥미로운 기법으로 그림을 직접 그려보며 또 다른 기쁨을 느낄 것이다. 이렇게 이 이야기는 단순히 책을 읽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재미있는 미술 기법에 대한 즐거운 체험의 기회도 함께 제공한다. 책을 본 아이들은 당장 “나도 불꽃놀이 해 볼래. 크레파스가 어디 있지?”하며 달려갈 것이고, 크레파스 상자 속의 키 큰 ‘까망이’들은 이제 곧 키가 가장 작아질 지도 모를 일이다.

Additional information

Weight 5 l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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